진화 자원 대폭 확충 및 야간 대응력 강화
산림청이 가을철 산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헬기와 진화 전용 차량, 전문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야간 진화 역량을 끌어올린다.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화재 유발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진화 및 복구에 소요된 비용을 청구하는 조치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에 따르면, 산림청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책을 마련하고 24시간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초기 진화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상 상황과 산불 위험도를 정밀하게 분석해 진화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헬기 315대 동원 및 특수 진화 인력 증원
범부처 차원의 헬기 동원 규모는 지난해 261대에서 315대로 54대 늘어난다. 지형 적응력이 뛰어나고 물을 담는 용량이 큰 고성능 다목적 진화 차량도 108대를 확보했다. 산불 진화의 핵심인 공중·특수진화대 정원 역시 156명이 추가되어 총 755명 규모로 확대 운용된다.
밤 시간대 대응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자체적인 교육과 훈련을 거쳐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한 헬기 7대를 조종할 수 있는 전문 조종사 14명을 새롭게 확보했다. 기상 조건이 허용되는 경우 이들은 야간 진화 현장에 즉각 투입된다. 지상에서는 1,700여 명 규모의 신속대응반을 가동해 야간에도 산불을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AI 기반 감시와 산림 인접지 예방 조치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산불 감시 카메라를 도입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화재가 확산될 경우 불길이 도달할 예상 거리를 계산해 지자체에 공유하며, 주민 대피와 시설물 보호를 위한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병행한다.
산림 인근 지역의 예방 활동도 강화된다.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대한 전수 점검은 이번 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법령 개정에 따라 산주가 동의할 경우 건축물로부터 25m 이내의 나무를 임의로 벌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화재 시 연료 역할을 하는 나무를 제거해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부재산주의 동의 절차를 개선해 산림 인접 지역의 예방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한다.
처벌 수위 상향 및 실화 통계 경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법적 처벌도 엄격해진다. 오는 11월 13일부터는 과실로 산불을 일으킨 경우 징역형 상한이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상향된다. 무단 점화 행위에 대한 과태료 역시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산림청은 산림재난방지법 개정에 근거해 화재 원인 제공자에게 진화 비용과 복구 비용을 적극적으로 청구할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최근 10년(2016~2025년) 10~11월 산불 통계(총 381건)를 보면 입산자의 실수로 인한 실화가 147건(38.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낙엽이나 쓰레기, 영농부산물을 태우다 발생한 화재는 52건(13.6%)이었으며, 시설 화재의 산림 전이와 담뱃불 실화는 각각 25건(6.6%)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22건으로, 최근 10년 평균치인 5건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산불 방지가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핵심 과제임을 강조하며, 사전 대비부터 현장 대응까지 빈틈없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과 협력해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