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플랫폼 매출 급감과 광고 부문의 반등
SOOP이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의 반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력인 플랫폼 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용자 수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원 등 결제액이 따라붙지 못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60%가량 급감했다. 광고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제작비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업의 회복과 철저한 비용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SOOP이 30일 발표한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05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늘었으며, 순이익 또한 106억원을 기록하며 21%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상황은 다르다. 매출은 16%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9%와 64% 감소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은 플랫폼 사업의 위축에 있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은 66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1.3%나 감소했다. 회사 측은 핵심 크루들의 방송 활동이 줄어들고 일부 스트리머들이 플랫폼을 이탈하면서 후원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부문에서 빠져나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79억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매출 감소분인 약 202억원 중 89%를 차지할 만큼 결정적이었다. 광고와 기타 부문에서도 매출이 줄었지만, 감소의 대부분은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이용자 지표와 콘텐츠 특성에 따른 매출 격차
플랫폼 매출의 흐름을 살펴보면 2025년 3분기 841억원에서 4분기 77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40억원과 741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 다시 큰 폭으로 꺾였다. 이번 분기 매출 규모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자대표는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스트리머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것이 후원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플랫폼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용자 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분기 평균 월간 순방문자 수(MAU)는 661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이용자 유입은 늘었지만 이것이 곧바로 플랫폼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이 대표는 e스포츠와 게임 콘텐츠에 대한 관심, 그리고 글로벌 이용자의 유입이 방문자 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게임 콘텐츠의 이용 증가가 결제 확대와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후원 매출 비중이 높은 '보이는 라디오'와 최근 방문객을 늘린 게임 콘텐츠의 특성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광고 매출 확대와 비용 관리의 과제
전분기 대비 실적을 견인한 동력은 광고였다. 3분기 광고 매출은 36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5.4% 급증했다. 금액상으로 약 96억원이 늘어나며 플랫폼 매출에서 발생한 약 80억원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기타 부문을 포함한 전체 매출 증가액은 약 18억원 수준이었다. 주요 게임 리그와 대형 이벤트와 관련된 광고 집행이 늘어난 결과다. 특히 콘텐츠형 광고 매출은 1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6%나 증가했다. 플랫폼 광고와 광고 기타 매출도 각각 30%와 16.5% 상승했다. 게임 외 업종의 대형 기업들이 신규 광고주로 참여한 것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광고 사업 역시 전년 동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전체 광고 매출은 전년보다 5.5% 감소했으며, 콘텐츠형 광고는 2.4%, 플랫폼 광고와 광고 기타 매출은 각각 14.6%와 7.2% 줄었다. 광고 사업이 전분기의 부진은 딛고 일어섰으나 아직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광고 수주가 늘어나면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이병호 전무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게임이나 리그 제작 비용이 매출 증가에 따라 동반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수주 흐름이 유지될 경우 4분기 콘텐츠 제작비가 3분기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3분기 콘텐츠 제작비는 약 66억원으로 전분기(약 17억원) 대비 296.6% 급증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28.9% 적은 수치인데, 이는 전분기의 낮은 비용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전체 비용 또한 매출 감소세와 달리 줄어들지 않았다. 3분기 영업비용은 912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전년 대비로는 1.7% 늘었다. 중계권 및 기타 지급수수료가 131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늘었고, 감가상각비도 73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인건비는 288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와 사용권자산 상각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고 제작 비용 외에 플랫폼 운영 기반을 다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반영된 것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2억원 줄었으나 비용은 16억원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전분기(12.2%)보다는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28.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회사는 전분기의 일회성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고 밝혔으나, 총영업비용 감소액은 약 4700만원에 불과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는 주로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
순이익의 경우 세금 부담이 줄어든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3분기 세전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3% 감소했으나, 법인세비용이 2분기 약 76억원에서 3분기 약 26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수익 감소와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외손익의 변동이 있었지만, 법인세 감소 효과가 더 컸던 것이다.
향후 전략 및 주주환원 정책
이 대표는 플랫폼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도 광고 확대를 병행해 단기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SOOP은 플랫폼과 광고 양측에서 회복책을 마련 중이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4분기 주요 스트리머들의 활동 재개에 맞춰 신규 및 복귀 스트리머의 안착을 돕는다. 지난 9월에는 활동 성과를 증명하는 엠블럼 제도를 도입했고, 이달부터는 파트너스 멘토링을 시작했다. 현재 약 20개 콘텐츠 파트너사가 참여 중이며, 자격 요건을 갖춘 파트너 스트리머의 약 25%가 합류했다. 또한 특정 콘텐츠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서비스 화면과 이용 환경 개편안을 올해 말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광고 부문에서는 비게임 광고주 확보에 주력한다. 이 대표는 수피어를 통해 신규 광고주와 수주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기존 게임사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 외 업종에서도 추가 수주를 끌어낼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합 마케팅 브랜드인 수피어의 조직과 운영 체계를 올해 말까지 정비하고, 내년 1분기 공식 출범과 함께 통합 영업을 시작한다. 이익 감소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된다. SOOP은 연결 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하는 원칙을 지키며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이번 공시가 향후 배당액의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자기주식 활용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자본배분 방향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4분기부터 주요 과제들을 실행하여 2027년에는 플랫폼 경쟁력 회복과 사업 성과 개선이라는 변화를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