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 이용자의 데이터, 베타 서비스로 먼저 깨어난다
대한민국 국민 3200만 명의 소중한 일상이 기록된 '판도라의 상자', 싸이월드가 오는 11월 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다시 세상에 나온다. 시그마체인은 현재 11월 말 출시를 최종 목표로 삼고 싸이월드 베타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베타 단계에서는 기존 사용자들의 계정 복구와 일촌 관계의 재건, 그리고 기본적인 소통 기능의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개인정보가 변경되어 과거 계정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계정을 확인하고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기존에 맺었던 일촌 관계를 다시 확인하거나 새로운 일촌을 맺는 기능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사진을 포함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피드와 댓글 기능을 이용하게 된다. 일촌의 개인 공간에 방문록을 남기는 기능을 통해, 과거의 지인들과 다시 연락을 취하거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계적 데이터 복원과 소통 기능의 강화
과거에 작성했던 게시물이나 사진들을 확인하는 기능은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복원 범위에는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일촌명, 일촌평, 방명록 등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우선 베타 서비스를 통해 계정과 인적 관계를 먼저 연결한 뒤, 정식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과거의 기록들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주는 전략을 채택했다.
정식 서비스 단계에서는 개인 간 혹은 단체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쪽지 기능이 새롭게 도입된다. 피드와 댓글, 일촌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소통의 폭을 넓히는 한편, 미니룸을 꾸미는 기능 역시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수익 창출 플랫폼으로의 도약과 중장기 비전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를 단순한 SNS를 넘어 콘텐츠 창작과 수익화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을 구축하며, 이를 미니룸 등의 기능과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쓰기나 댓글 작성, 일촌 활동 등에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도 추진 중이다. 수익 배분 구조는 회사 측이 20%를 가져가고,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각각 40%씩 나누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생 미니홈피'라는 개념도 준비 중이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통합하여, '20년간 함께한 친구들'이나 '내 첫 해외여행'과 같이 특정 주제별로 묶어 보여주는 서비스다.
한때 32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국민 SNS로 군림했던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중반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으나,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2019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후 서비스 재개를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졌으나, 운영 주체의 변경과 방대한 데이터 복원 문제 등으로 인해 번번이 난관에 부딪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