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3.75~4%로 동결하며 긴축 속도 조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3.75~4% 범위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추가적인 긴축 조치를 시행하기 전 잠시 멈춰가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르면, 위원회는 10대 2의 표결로 금리 동결을 확정 지었습니다. 다만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단행했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금리 동결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미국 상단 기준 1%포인트 수준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연준은 현재 경제 활동이 견고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소비의 회복력과 생산성 성장의 강세, 그리고 고용 및 설비 투자의 탄탄함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 한국 경제에 높은 관심 표명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의 금융 여건이 이전보다 긴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는 오는 12월 8일과 9일에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워시 의장은 향후 FOMC 운영 횟수를 조정할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현재 8차례인 회의 횟수를 내년에는 7차례, 내후년에는 6차례로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워시 의장은 내년 회의 중 한 차례는 광범위한 통화정책 전략만을 논의할 것이며, 해당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투표나 정책 성명 발표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온 점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신기술의 핵심이 되는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요충지라는 점을 들어 한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빅테크 실적 발표, AI 투자 수익성 시험대 올라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에서는 뚜렷한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분기 매출은 1,275억 8,000만 달러(약 171조 2,000억 원)를 기록했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1,282억 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2.12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기대치인 3.02달러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922억 8,000만 달러(약 123조 8,000억 원)를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인 906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EPS도 4.89달러로 기록되어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4.7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현재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막대한 자본 지출이 실제 수익 창출로 직결되는지 여부입니다. 올해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 규모는 약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AI 관련 투자 계획이 기존보다 최대 1,000억 달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기업의 이익을 뒷받침하지만,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지속 가능성 의문도 제기됩니다. 브렌트 윌시 윌시 자산 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투기적 거래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기술주 조정이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전조인지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