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중 터져 나온 대통령의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는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격렬한 언사를 퍼부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되어 있던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의 중간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다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의 중간선거 유세를 마친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잦은 이동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이번 주말 캔자스주 등에서 계획했던 중간선거 유세를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본래 그는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캔자스주, 그리고 다음 달 1일 아이오와주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었으나 이를 잠시 중단한 상태였다.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질문을 하다니 역겹다. 정말 형편없는 인물이다"라고 일갈하며 기자의 소속을 확인했다. 기자가 로이터통신 소속임을 밝히자,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다. 로이터는 형편없다"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또한 "내 몸 상태는 매우 멀쩡하다. 당신은 역겹고, 본인 몸 관리나 잘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으며, 이러한 막말은 약 1분 동안 지속되었다.

반복되는 고성 및 건강에 대한 우려

이러한 돌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워싱턴 DC의 공공 골프장 개조 사업에 대해 질문한 영국 인디펜던트지 기자에게 "조용히 하라"며 고성을 높인 바 있다.

올해 80세에 접어든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10월 한 달간 미 전역을 약 25차례 순회하며 현장 유세를 펼쳤는데, 이는 당초 목표했던 30회 이상의 일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과정에서 잦은 이동과 긴 연설이 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6일 미시시피주 코린스 방문 당시, 목소리가 쉰 상태로 나타난 그는 군중들에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성대를 매일 집회에 쓰도록 만드신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세 일정 재개 결정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격전지인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의 유세 취소와 관련해 건강 우려 섞인 질문이 나온 것이었으나, 에이피(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다시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