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부품 탄화로 인한 변색과 점등 불량 발생
BMW 일부 차량의 헤드라이트 주간주행등(DRL) 부품이 과열로 인해 타버리거나 누렇게 변색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며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나타나는 이 고장 현상은 발광 관련 아크릴 부품이 열에 의해 변색되거나 아예 점등되지 않는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수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헤드라이트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빛을 전달하는 아크릴 부품을 탄화시키거나 변색시키는 것이 원인이다. 초기에는 노란색으로 변하는 황변 현상이 나타나지만, 부품 손상이 심화되면 빛의 투과가 차단되어 주간등이 완전히 꺼지게 된다.
이러한 결함은 차량 검사 통과를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부품 손상이 심해질 경우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에도 일부 BMW 차량에서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 바 있다. 당시 화재 결함 은폐 의혹으로 인해 경영진이 재판을 받았고, 일부 주차장에서는 해당 차량의 입차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 일부 차주들은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차종·주행거리별 제한적 무상수리에 소비자 불만 폭발
문제는 BMW 측이 결함의 근본 원인이나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매우 제한적인 무상수리 정책만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BMW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출고된 모델 중 주행거리가 10만km 이내인 차량에 대해서만 무상수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주행거리가 10만km를 넘어서면 서비스센터 입고 후 본사의 별도 심사를 거쳐야만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 이로 인해 5시리즈, 4시리즈, 7시리즈 등 다양한 모델의 차주들이 수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지원을 받지 못해 고액의 비용을 떠안고 있다. 특히 5시리즈의 경우 헤드라이트 양측을 교체하는 데 공임을 포함해 7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2019년식 520i를 운행하는 A씨는 보름 만에 양쪽 헤드라이트에서 황변 현상이 나타났고 한쪽은 아예 꺼졌다. 지난해부터 증상이 나타난 B씨 역시 6개월이 지나자 주간등이 모두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차량을 운행 중이다. 운전자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제조사의 대응 방식과 막대한 수리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설계 결함 의심되는 만큼 전량 리콜해야"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 고장이 아닌 설계상의 결함으로 보고 있다. 최영석 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이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동차위원장은 "주간등은 운전자의 시야와 차량 식별에 직결되는 안전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