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의 기다림 끝낸 밀워키의 '원 팀' 야구
1969년 시애틀 파일럿스로 시작해 이듬해 밀워키에 뿌리를 내린 브루어스가 창단 58년 만에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1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승리로 밀워키 연고 야구팀은 1957년 브레이브스 이후 69년 만에 다시 한번 정상에 서게 되었으며, 브레이브스가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긴 뒤 길었던 기다림을 마침내 종결했다.
약 56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소도시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는 거포 위주의 최근 야구 흐름과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승부했다. 이들은 홈런에 의존하기보다 땅볼 유도, 반대 방향 타구 생산, 그리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흔드는 방식을 택했으며 탄탄한 수비력을 뒷받침했다. 정규시즌 동안 밀워키는 103승 59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했다. 팀 홈런은 154개로 전체 28위에 머물렀으나, 팀 득점(832점)은 전체 2위, 팀 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볼넷(668개) 2위, 도루(162개) 5위, 팀 평균자책점 2위(3.51)를 기록하며 '한 방'보다는 출루와 주루로 기회를 만들고 마운드와 수비로 승리를 지켜내는 전형적인 팀 야구를 선보였다.
MVP 콘트레라스와 철벽 마운드의 활약
결전지였던 월드시리즈 5차전은 밀워키식 야구의 정수를 보여준 무대였다. 선발 투수 제이컵 미저로우스키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신인 쿠퍼 프랫이 두 타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미저로우스키가 내려간 이후에는 조조 로메로, 애브너 우리베, 트레버 메길이 3⅔이닝을 책임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비록 이날 직접 등판하지는 않았으나, 애런 애슈비는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투수 무실점 최장 기록인 9경기 18이닝 무실점을 달성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시리즈의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타율 0.381, OPS 0.864, 4타점을 기록했으며 5차전 6회에도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포수로서 투수진을 조율하며 10차례의 ABS 챌린지를 성공시켜 경기 흐름을 바꾸는 한편, 탬파베이 주자 4명의 도루 시도를 완벽히 차단했다. 콘트레라스는 2015년 살바도르 페레스 이후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첫 포수이자, 올해 3월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WBC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팻 머피 감독의 리더십과 구단의 역사적 순간
밀워키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팻 머피 감독에게도 이번 성과는 각별했다. 대학 야구에서 1,000승을 달성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대행과 밀워키 벤치 코치를 거친 그는 65세에 메이저리그 정식 감독이 된 지 단 3번째 시즌 만에 이 기록을 썼다. 머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