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비서부터 연애 상담까지, 공기처럼 스며든 AI

직장인 강유정(28·가명) 씨에게 인공지능(AI)은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검색 도구가 아니다. 그는 AI를 마치 공기처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강 씨의 경우, 업무 시간 중에는 효율적인 업무를 돕는 개인 비서로 활용하며, 퇴근 후에는 연인과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인생의 조언자로 AI를 활용한다.

노동시장의 거대한 지각변동과 연봉 격차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개인의 생활 양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재 채용 방식과 노동 시장의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삶의 전반을 AI와 결합하여 설계하는 이른바 'AI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되지만, 기존의 경력을 쌓아온 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AI 활용 역량이 개인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된 것이다.

이러한 기회와 위기의 차이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PwC가 2025년 기준 전 세계 27개국에서 올라온 10억 건의 채용 공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 AI 관련 직무의 연봉은 일반 직무보다 무려 6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도 피할 수 없는 AI 스펙 경쟁

도태되지 않기 위한 'AI 역량 강화' 열풍은 중장년층을 넘어 의료계 등 전문직 영역까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년 경력의 개원의는 AI를 활용해 검사 관리 업무를 익히는 중이었다. 또한,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20대 세대에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AI 학습을 지속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문화일보는 인류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인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류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창간기획 ‘AI 네이티브 시대, 새로운 인재가 온다’를 선보인다. 그 첫 번째 순서로 AI 네이티브의 일상을 밀착 취재하여, 이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인재 경쟁의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