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5억 원 추가 확보를 향한 국회 총력전
대구광역시가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 원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강력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9조 7,855억 원을 토대로, 향후 진행될 국회 심사 단계에서 최소 2,145억 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일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의 핵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추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TK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이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지역의 굵직한 과제들을 위해 힘써온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대구 경제의 대대적인 개조와 민생 회복을 위한 예산 확보는 물론,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같은 주요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역시 대구시의 재정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하며,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역 의원들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11개 핵심 현안과 54개 국비 사업 집중 논의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총 11건의 주요 정책 현안과 54건의 국비 사업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정책 현안 중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사안은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었다. 대구시는 신공항의 국가 주도사업 전환과 행정통합 특별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위해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2차 공공기관의 대구 이전,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도청 후적지의 문화예술 허브 조성, 스포츠 및 공연용 복합 돔구장 건립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또한 경북대학교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 소방 재정의 국비 지원 확대, 미래대응기금 조성 방식의 재검토, 신달성변전소의 변압기 전용 중단,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을 위한 미군 부지 반환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 예산 확보 전략
국비 사업 논의는 대구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미래 신산업 분야에 집중됐다. 로봇 산업과 연계된 국산 AI 반도체 개발 및 실증,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제조 설비의 피지컬 AI 전환,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센터 구축 등 첨단 산업 관련 예산의 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 및 환경 분야에서는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과 대구권 광역철도의 예비 차량 추가 확보, 낙동강 유역의 맑은 물 공급 사업 등이 논의됐다. 문화·관광 측면에서는 2027 대구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지원과 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이,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도심형 산불 대응 역량 강화와 도시철도 1호선의 AI 기반 영상 설비 개량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국회 예결위 심사라는 마지막 관문
결국 국비 10조 원 달성 여부는 국회 심사 과정의 결과에 달려 있다. 특히 TK신공항의 국가 주도 전환과 행정통합 특별법은 예산 증액을 넘어 정부의 정책적 결단과 국회의 입법 절차가 병행되어야 하는 고난도 과제다. 따라서 지역 의원들이 모인 것 자체보다 실제 예산과 법안에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를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대구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위원들이 확정되는 대로 해당 의원실에 국비 확보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은 단순한 예산 대응 창구를 넘어, 지역의 주요 정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짜는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추 시장은 지역 핵심 현안과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끝까지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며, 지역 의원들이 대구시와 '원팀'이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