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 부산지점 개소와 장거리 노선 기대감
글로벌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부산 지점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장거리 직항 항공편 도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에미레이트항공의 부산 지점 설립을 발판 삼아, 내년 상반기 하계 운항 시기에 맞춰 부산과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약 7000㎞ 거리)를 잇는 직항 노선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2일 중구 중앙동에서 열린 에미레이트항공 부산지점 개소식에 신공항국장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당초 전재수 부산시장도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참석이 취소됐다. 두바이를 거점으로 전 세계 152개 도시와 80개국을 연결하는 대형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의 협력이 성사될 경우, 부산에서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항공 네트워크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끊겨버린 유럽 노선과 장거리 운항의 난관
부산시가 외국 항공사의 지점 개설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김해공항 내 북미나 유럽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의 부재라는 현실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부산의 유럽 하늘길을 책임졌던 마지막 노선은 2014년에 중단된 부산~뮌헨(독일) 노선이다. 해당 노선은 2007년 처음 취항했으나, 이용객 감소 등의 사유로 인해 7년 만에 운영을 멈춰야 했다.
이후 김해공항의 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졌으나 난관에 봉착했다. 핀에어의 부산~헬싱키(핀란드)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실상 좌초되었으며, 이후 재개하려던 시도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러시아 영공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비행시간이 기존 9시간에서 14~15시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노선 신설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사라진 노선들과 부산시의 공격적 유치 전략
과거 추진되었던 부산~바르샤바(폴란드) 노선 역시 현재는 소식이 끊겼으며, 지난해 중순에 개설된 부산~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노선도 수요 부족 문제로 지난 3월에 사라졌다. 최근에는 부산~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까지 운항이 중단되면서, 현재 5000㎞ 이상의 장거리 노선 중에는 부산~발리(인도네시아) 노선만이 유일하게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신규 국제 노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운항 초기 발생하는 손실을 최대 20억 원까지 보전해 주는 재정 지원책을 운용 중이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동계 운항 기간에는 일본 가고시마와 중국 광저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김해공항발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튀르키예와 로스앤젤레스(LA)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노선 확보를 위해 현재 항공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 규모는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부산시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2년 연속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 전체 이용객 수는 1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