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권한과 인간의 통제권 사이의 경계
인공지능(AI)에게 사고와 판단의 영역까지 위임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앨버트 입 오픈AI 아시아태평양 테크니컬 석세스 총괄은 지난 2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오픈AI의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서울에서 개최된 오픈AI 개발자 행사인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서울’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입 총괄은 에이전트 AI가 개인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과 AI에게 직접적인 행동 권한을 허용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어떤 업무를 AI에게 맡길지는 이용자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날 행사에서 새롭게 공개된 오픈AI의 에이전트 AI 서비스인 ‘닷츠’를 소개했다.
12억 명의 데이터가 만든 지능형 비서 ‘닷츠’
현재 메타의 뮤즈를 비롯해 다양한 에이전트 AI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입 총괄은 닷츠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챗GPT 사용자 12억 명이 축적해온 방대한 맥락을 꼽았다. 닷츠는 사용자가 명령을 내리기 전에 필요한 작업을 먼저 파악하여 제안하고, 부여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실제 비서와 같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일례로 호주의 한 동료는 주방 개조 과정에서 냉장고를 주문했으나, 닷츠가 집 설계도와 제품 규격을 비교해 크기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2000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입 총괄 본인 역시 인도네시아 방문을 준비하던 중 닷츠의 도움을 받았는데, 대행사가 발송한 비자 서류의 불일치 사항을 닷츠가 선제적으로 찾아내어 확인 작업을 도왔다.
한국 시장의 열기와 효율적인 AI 활용법
오픈AI에 있어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입 총괄에 따르면 닷츠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 기준 한국은 세계 3위를 기록할 만큼 에이전트 AI 활용에 적극적이다. 한국 내 전담 팀을 구성한 지 약 1년이 된 시점에서, 초기에는 개발자 중심이었던 활용 양상이 이제는 챗GPT를 이용하던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 영역까지 확장되었다. 그는 한국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닷츠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입 총괄은 먼저 닷츠에게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직접 물어볼 것을 권장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상상 속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학교 연락을 분류해주는 것처럼 일상의 중요한 과업을 돕도록 유도할 때 진정한 유용성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