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0만 명 몰린 광화문, 보행 중심 공간 혁신의 결실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올해 들어서만 3,00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실시간 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누적 인원은 약 3,2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방문객인 약 2,750만 명과 비교했을 때 19.3%나 급증한 수치이며, 인원수로는 약 53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 광화문광장의 연간 총 방문객은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3,539만 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방문객 규모가 4,0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시는 과거 차량 위주였던 도로와 노후 시설을 보행자 중심의 녹지 공간으로 재편한 것이 광화문광장을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청계천·DDP 등 도심 명소들의 동반 성장
광화문광장의 활기는 인근 주요 명소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2005년 복원된 청계천은 9월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 3억 5,800만 명을 기록하며 연평균 약 1,600만 명의 시민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 문을 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역시 이달 25일까지 누적 방문객 1억 4,129만 명을 기록하며 강력한 집객력을 입증했다.
서울 도심의 이러한 변화는 2004년 서울광장 조성과 2005년 청계천 복원 사업을 기점으로 본격화되었다. 공통적으로 시민들이 걷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뒤, 그 위에 전시, 공연, 축제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입힌 것이 핵심이다. 2009년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2022년 재구조화 사업을 거치며 면적이 기존보다 2.1배 넓어졌다. 확충된 휴식 공간을 활용해 서울시와 각 구청은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종로한복축제와 슬랙라인 행사,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 등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문화 콘텐츠와 상권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
청계천에서도 2009년부터 시작된 '서울빛초롱축제'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이어지며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과 청계천까지 영역을 넓힌 '서울야외도서관'은 올해 9월 말까지 약 840만 명의 누적 방문객을 모았다. 또한,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재정비해 탄생한 DDP는 주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AI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DDP에서 개최된 7건의 주요 문화행사 기간 중 인근 상권 매출은 이전보다 평균 12.2% 상승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행사에도 11일 동안 약 7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종로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골목길 정비도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동력이 됐다. 2018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된 익선동과 2010년부터 노상주차 공간을 줄여 보행 환경을 개선한 서순라길은 민간의 창의적인 카페, 음식점, 공방들이 들어서며 독특한 상권을 형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영국 매체 '타임아웃'은 지난달 종로3가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꼽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해 온 도시 공간 혁신과 인프라 확충이 현재의 관광 경쟁력을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관광객의 방문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도록 명소와 골목 상권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