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00주년 대비 4대 핵심 비전 선포
1929년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며 전국적인 항일 투쟁을 이끌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오는 2029년 100주년을 기점으로 'K-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세계적 교육 자산으로 거듭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2일 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K-민주주의 교육 비전 선포식'을 열고,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며 미래 세대에게 민주주의 정신을 전수하기 위한 4대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특히 2026년은 항일 학생 비밀결사 조직인 '성진회'가 결성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교육청은 이를 단순한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민주시민 교육의 토대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선언문을 통해 학생독립운동이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독립운동임에도 그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 위대한 유산을 교실 안에서 되살려 당당한 K-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적 교육 연대와 역사 체험 벨트 구축
교육청이 제시한 첫 번째 과제는 2029년 100주년을 겨냥한 전국 단위의 교육 연대망 형성이다. 이를 위해 역사학계 및 집필진과 협력하여 초·중·고 역사 교과서 내 관련 서술을 대폭 보완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교육청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향후 범정부 차원의 국가추진위원회로 격상될 전망이며, 2029년에는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100주년 선언문' 발표와 '전국 청소년 평화·독립 문화제'를 개최해 교육계의 축제로 승화시킨다.
현장 중심의 교육을 위한 '전남광주 의(義) 역사 체험벨트' 조성도 추진된다. 오는 12월에는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민주주의역사누리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옛 나주역과 광주역 터를 비롯해 광주제일고, 전남여고, 광주자연과학고, 목상고, 여수서초 등 지역 내 항일 유적지와 학교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의 역사 탐방로'를 구축하여 정규 교육과정 및 프로젝트 수업과 연계한다.
글로벌 기록 유산 등재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항쟁 당시 참여했던 국내외 320개 학교와의 연대도 강화된다. 교육청은 지난 8월 미서훈 학생 독립운동가 100명에 대한 국가보훈부 서훈 신청에 이어 추가적인 사료 발굴에 나선다. 참여 학교에는 '1929 항일 배움터' 현판을 설치하고 '의(義) 선배 명예졸업장' 추서 범위를 전국으로 넓힌다. 특히 북한(123개교)과 만주(32개교) 지역 참여 학교의 사료 연구를 선행하여, 향후 정세 변화에 따른 '남북 청소년 평화포럼' 및 '100주년 남북 공동행사'의 기반을 닦을 방침이다.
기록물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K-민주주의 전당' 건립도 추진된다. 이곳에는 확인된 참여자 4,723명의 명단과 2만 4,000여 건의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합한 '디지털 역사교육 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전국 교사와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아울러 국가유산청 등과 협력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북측 기록물까지 포함한 남북 공동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선포식 직후 5·18 시민군 출신 김상집 화가로부터 '성진회' 관련 그림을 기증받고 주요 항일 유적지를 참배하며 선열들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