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가뭄 여파로 전국 소방관서에 화재경보 발령
기상가뭄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방청은 2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전국 소방관서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산불 발생 가능성과 현재의 기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이 주관한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었으며, 화재위험경보는 '주의'와 '경계', '심각'의 3단계로 구분되어 운영된다. 이번에 발령된 경계 단계는 별도의 해제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통계로 본 가을철 산불 위험과 주요 원인
소방청의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10년(2016~2025년) 동안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인 11월 1일부터 12월 15일 사이에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44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발생한 산불로 인한 평균 피해 면적은 21㏊(1㏊는 1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객의 실화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는 소각 행위가 14%, 건축물에서 시작된 화재가 11%, 재 처리 과정에서의 부주의가 9% 순으로 집계되었다.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의 가을철 산불 위험도는 '다소 높음'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강원 지역과 수도권 일대의 산불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위험을 뒷받침하듯 기상가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6개월간의 전국 누적강수량은 810.6㎜로, 이는 평년의 76.4%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전국 75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관측되는 상황이다.
소방청의 특별경계근무 및 대응 지침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소방청은 특별경계근무 1호에 준하는 강력한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소방관서장이 직접 지휘하는 상황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산림과 인접한 화재 취약 지역에 대한 기동 순찰을 실시한다. 또한 화재 위험이 높은 대상 관계자들에게 안전 조치를 권고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사장 주변의 예방 순찰과 홍보 활동을 늘리고, 유관기관과의 비상 연락망을 정비하며 의용소방대의 비상 소집에 대비한 대응 태세를 엄격히 유지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림 및 산림 인접 지역에서의 불법적인 소각 행위를 금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더불어 산에 들어갈 때는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화기 취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화재를 목격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여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