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숨은 가치를 찾는 새로운 시선
건축물은 단순히 사람이 머무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도시가 지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익숙하게 지나치던 장소일지라도 그 속에 녹아 있는 설계 의도와 예술적 가치를 깨닫게 되면, 공간은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대구 수성구는 지역의 소중한 건축자산과 문화예술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민들이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수성문화재단은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와 연계한 '수성 스페이스 투어'를 오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총 8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인 '아트뮤지엄시티 로드'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수성국제비엔날레를 통해 구축된 건축자산들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건축과 자연, 그리고 문화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성구만의 독보적인 문화적 색채를 널리 알리는 것이 핵심 취지다.
건축 체험부터 미술관 관람까지 이어지는 여정
투어의 여정은 수성못에서 출발하여 내관지에 위치한 수성파빌리온 '소소별'을 거쳐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을 순차적으로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건축 체험과 전문적인 공간 해설, 그리고 미술작품 감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어,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문화예술을 흥미롭고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한옥 모형을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을 통해 전통 건축의 구조적 원리와 아름다움을 학습하게 된다. 또한 'Living Ground(리빙 그라운드)'를 주제로 열리는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며, 건축과 조경,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공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 방문하는 내관지에서는 2024 수성국제비엔날레의 성과물인 수성파빌리온 '소소별'을 마주한다. 주변 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흰색 프레임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수직 난간이 인상적인 '소소별'에서, 참가자들은 건축 스토리텔링 해설을 통해 설계 의도와 자연의 조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전통과 현대 미술이 교차하는 특별한 문화 여행
투어의 마지막 여정은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대구미술관에서는 근현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한복을 입고 전시를 관람하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뒤이어 방문하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전통 미술작품을 통해 우리 미술이 지닌 역사성과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단순한 명소 방문을 넘어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듣고 체득하도록 구성된 이번 투어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건축물을 함께 관찰하고 예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어린이에게는 유익한 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성인에게는 일상을 환기하는 문화 여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회차당 20명씩 총 8회 운영되며, 참가비는 1인당 3,000원이다. 신청은 안내 포스터에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네이버 신청 폼에서 가능하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투어는 수성국제비엔날레의 건축적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건축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수성구만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