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찬성 권고로 높아진 이재근 후보의 당선 가능성
KB금융지주의 차기 경영진 교체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며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이재근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선임 찬성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오는 2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이 후보의 취임이 확정되면 연말에 예정된 주요 계열사 CEO 인사를 기점으로 그룹 전체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추진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행한 의결권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자격 요건이나 이사회 운영 방식 등에서 주주들이 반대할 만한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ISS는 KB금융이 이사회 산하 위원회별 참석 현황을 자발적으로 공시하는 등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외국인 지분율 78% 상회… 주주 표심 향방은?
이번 ISS의 권고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매우 높은 KB금융의 특성상 상당한 무게감을 가진다. 지난달 30일 기준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8.24%에 달하며,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주총 안건을 결정할 때 ISS와 같은 자문사의 분석 자료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우호적인 투표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가 정식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더불어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부터 찬성을 얻어야 한다. 예정된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경우, 이 후보는 오는 21일부터 향후 3년간 KB금융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연말 CEO 인적 쇄신 및 경영 과제 직면
올해 말 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CEO 10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신임 회장 취임 직후 단행될 대규모 인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체적인 인사 대상으로는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등이 거론된다. 지주사의 주요 임원들 역시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계열사와 지주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9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 대신 이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정하며 세대교체와 변화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후보 선정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측면에서는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이익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5조 7921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후보는 AI 시대의 도래에 따른 향후 3~5년간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룹의 명운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토대로 변화에 뒤처지지 않는 전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