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 '기대감'에서 '실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내년 증시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AI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AI 투자가 종료되었다는 시각은 지나친 우려라고 일축하며, 내년부터는 기술의 상징성보다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이를 활용해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7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강연자로 참여한다. 이번 박람회에서 그는 'AI 투자, 2027년에도 유효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에서 6년간 패시브 ETF를 운용했던 경력을 가진 김 본부장은 2020년 타임폴리오의 ETF 사업 출범과 함께 합류하여 액티브 ETF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최연소 ETF 운용본부장에 오른 그는 타임폴리오가 국내 독립계 운용사 최초로 ETF 순자산 10조 원을 돌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유망 섹터: 광통신, 사이버 보안 그리고 M7

최근 AI 관련 종목들의 급락으로 제기된 거품 논란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시장의 평가 잣대가 변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AI를 통한 사업 확장성에 주목했다면, 현재는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견고하므로, 수익성이 재무제표를 통해 증명되는 시점에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유망 분야로는 광통신과 사이버 보안을 꼽았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등장에 따라 데이터 전송 기술의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구리 기반 방식에서 광통신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AI 기술 발전에 따른 해킹 고도화 문제를 지적하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나 팔로알토네트웍스 같은 전문 보안 기업들이 속한 사이버 보안 산업을 장기 성장 산업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AI를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액센추어나 SAP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해서는 긍N(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포함한 이들은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등하는 저력을 보여왔기에, 개인 투자자라면 자산의 약 50% 정도를 이들에 배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 증시 전망과 현명한 자산 배분 전략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7,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과 자금 경직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재고 지표를 볼 때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금융을 추천했다.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이 성공할 경우 저평가된 은행, 보험, 증권주가 재평가될 수 있으며, 중소형주 측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AI 성장의 수혜를 입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부장 기업은 변동성이 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자 자산의 20~30%는 반드시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와 같은 주가 하락기는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이나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활용해 즉각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해 두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