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장학재단에 선거 공신이 원장으로 낙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광주시교육청이 교육감의 선거를 지원했던 인사를 연간 약 1억 원의 급여를 받는 산하 장학재단의 차기 원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보은 인사 의혹이 제기되었다. 해당 재단은 교육청의 출연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이사장은 현직 교육감이 맡고 있다. 또한 원장을 제외한 재단의 정규직 구성원들 역시 모두 교육청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로 채워져 있는 상태다.

문승태 전 교수가 차기 원장 후보자로 선정

28일 취재 결과에 따르면, 재단법인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문승태 전 순천대 교수를 차기 원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문 전 교수는 오는 12월 전남광주시의회에서 진행될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정식 임용될 예정이다.

꿈실현재단은 교육청이 158억 원을 출자하여 세운 장학재단이다. 현재 김대중 전남광주교육감이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원장직은 공무원 3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특히 재단이 보유한 자산의 이자 수익을 통해 원장에게 연간 1억 원 내외의 연봉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선거 지지 선언한 인사의 고액 연봉 임용

원장 후보인 문 전 교수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김 교육감을 지지했던 인물이다. 그는 과거 교육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직을 사퇴한 바 있으나, 지난 2월 김 교육감을 지지하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에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원장 제도 폐지해야" 비판

장학생 선발과 장학금 지급, 미래인재 육성 사업 등을 수행하는 꿈실현재단은 매년 14억 원에서 15억 원에 달하는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재단의 정규직 8명 또한 교육청에서 파견된 인력들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원장을 별도로 두지 않더라도, 이사장인 교육감과 4급 사무처장을 통해 재단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장학금으로 활용되어야 할 재단의 수익금이 선거를 도운 인물의 거액 연봉으로 지출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재단 이사회가 원장 직제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