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가속화로 인한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에너지 수급 문제와 그 해결책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을 분석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고에 따르면, AI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구글은 올해 초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반으로 한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보할 재생에너지 전력량이 40GW에 달할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력 수요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직접적인 전력 확보에 나선 이유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다른 에너지원들이 건설에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대안으로 부상한 영농형 태양광과 충남의 잠재력

미국처럼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 현지 취재진이 주목한 모델은 바로 '영농형 태양광'입니다. 이는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높게 설치하여 농업 생산과 전력 발전을 병행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은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농민들에게 농업 소득 외에 추가적인 발전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국제반도체산업협회 에너지 협력회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지역의 발전 잠재력이 매우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경기도와 충남의 영농형 태양광 잠재량을 분석한 결과, 당진과 서산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논산, 예산, 부여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충남 북부 지역이 재생에너지 공급의 핵심 후보지로 꼽혔습니다. 이는 향후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를 앞둔 충남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수확량 감소 문제와 수익 배분의 과제

다만 영농형 태양광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여건 검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현재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확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과거에는 농지를 태양광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8년으로 제한되어 있어, 장기적인 투자 회수가 어려웠던 제도적 결함이 있었습니다. 최근 정부의 영농형 태양광 실증 사업 결과에 따르면, 일조량 변화 등 생육 조건의 영향으로 인해 29건 중 24건에서 작물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패널 아래에서도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정교한 시설 설계와 새로운 농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비록 수확량 감소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많은 경우 발전 수익이 농작물 손실액보다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임차농이 많은 우리나라 농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익 배분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지주에게만 수익이 집중되고 실제 경작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에는 지역 주민 환원 및 임차농 보호 조항이 포함되었습니다. 향후 구체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농민의 실질적 소득 증대와 직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