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박완서 문학의 재발견
박완서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기해, 그간의 문학 연구가 어떠한 변곡점을 거쳐왔는지 면밀히 분석한 연구서 '완서학의 정동들 外'가 출간되었다. 권영빈을 포함한 19명의 연구자가 집필한 이 책은 산지니에서 4만 8000원에 선보인다. 저자들은 탈냉전 기조와 한국 사회의 민주화 과정, 그리고 여성문학 연구의 비약적인 발전과 '페미니즘 리부트'로 대변되는 사회적 흐름이 박완서의 작품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켰는지 심도 있게 추적한다.
등단 작가의 첫 소설집과 상실을 견디는 공동의 기록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된 권희진 작가의 첫 소설집은 1만 7000원에 독자와 만난다.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 작가는 '머리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성북동을 배회하는 '열다섯 가지 습관'과 같은 일곱 편의 단편을 통해 인간의 회한과 반추를 담아냈다. 한편, 부기출판에서 나온 1만 8000원 상당의 공동 에세이는 2025년 10월 세상을 떠난 백세희 작가(<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의 부재를 다룬다. 김강토, 이수현, 백다희가 함께 쓴 이 기록은 연인과 친구, 동생이 지난 1년 동안 한 사람의 빈자리를 지키며 써 내려간 슬픔과 연대의 과정이다.
근대 여성 혁명가의 삶을 재구성하다
소명출판의 신간은 야마자키 아츠코가 집필하고 천성림이 번역한 소설로, 청나라 말기 활동했던 시인이자 여성 혁명가 추근의 생애를 조명한다. 2만 4000원에 판매되는 이 작품은 남장을 하고 거리로 나섰던 추근의 용기와 상하이에서 '중국 여보'를 창간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역설했던 행보를 그려낸다. 근대 혁명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으나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참수당하며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