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공간 혁신으로 여는 새로운 120년
삼육대학교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형 캠퍼스 구축을 위한 비전을 공식 선포했다. 대학의 성장을 이끌어온 초기 선구자들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혁신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노원구 소재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삼육학원 남수명 이사장과 제해종 총장을 비롯해 김선환 재림교회 북아태지회장, 오덕신 총동문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400여 명의 교직원, 학생, 동문이 모였으며, 미국 로마린다대와 라시에라대 총장 등 해외 대학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에르튼 쾰러 재림교회 대총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전했다.
제해종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학령인구 감소, 세속주의의 확산 등을 대학이 해결해야 할 중대한 도전 과제로 정의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총장은 학사 구조와 캠퍼스 공간의 전면적인 혁신을 제안했다.
'AI 에코 캠퍼스'와 학과 융합 모델 도입
학사 혁신의 핵심 전략은 '학과 융합 AX 모델'이다. 이는 학과 간의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간 혁신 측면에서는 'AI 에코 캠퍼스' 조성 계획이 추진된다. 지상 공간은 자동차 없는 녹지와 보행자 중심의 환경으로 재편하고, 지하 공간에는 첨단 교육 시설과 문화 시설을 집약하는 방식이다.
제 총장은 구체적인 목표 수치도 제시했다. 대학 평판도 상위 5% 진입, 2,000명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그리고 117개 자매대학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미래 의료 인력 양성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그는 대학의 성패는 환경이 아닌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구성원들이 새로운 120년을 함께 열어갈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선구자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세계로 지도자를 파송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SU-RISE 미래캠퍼스' 비전 선포식에서는 남수명 이사장과 제 총장을 포함한 학생, 유학생, 동문 대표들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특히 지상은 녹지 공간으로, 지하에는 교육·생활·교류 기능이 결합된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캠퍼스 마스터플랜과 조감도가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해당 사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수명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1906년부터 이어져 온 대학 역사의 토대를 닦은 이들의 헌신을 강조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선구자들의 헌신을 기리는 역사적 순간
행사 중에는 초기 선교사들의 삶을 다룬 AI 역사 다큐멘터리도 상영되었다. 한국의 풍토병으로 자녀를 잃고도 사명을 다한 윌리엄 스미스 목사, 36세에 과로로 순직한 미미 샤펜버그 선교사, 2만 명 이상의 환자를 돌본 릴리 러셀 의사의 이야기가 재조명되었다. 대학 발전에 기여한 5명의 선구자 가족에게는 발전공로패가 전달되었다. 제임스 리 12대 교장, 도널드 리 15대 교장, 루돌프 클라임스 2대 학장, 조지 헤일리 선교사, 그리고 96세의 나이로 직접 참석한 로버트 존스턴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명예경영학박사 학위 수여식도 진행되었다. 캐나다 한인사회 통합에 기여하며 100만 달러를 기탁한 김완수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인, 미국에서 성공 후 208만 달러를 기부한 노의용 동문, 아침고요수목원을 설립한 한상경 전 교수가 학위를 받았다. 삼육대의 뿌리는 1906년 평안남도 순안의 의명학교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사람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