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가치 훼손 말라…심야에 나온 외교부의 반격

외교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응해 이례적인 심야 언론 공지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잦은 해외 일정들을 문제 삼으며 공격을 이어가자, 외교부가 각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맞선 것이다.

지난 31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 외교부는 정상외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직접 소통하며 국익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현안을 논의하는 핵심적인 활동임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정상외교의 실질적인 성과와 전체적인 일정을 도외시한 채, 일부 친교나 문화 교류 장면만을 부각해 순방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드럼 연주부터 프랑스 서밋까지…개별 논란에 대한 해명

외교부는 특히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함께 드럼을 연주한 장면을 언급하며, 해당 활동은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친교 일정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측이 주최국으로서 사전에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준비한 행사였으며, 정상 간의 유대와 신뢰를 다지는 통상적인 외교 관행이라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상대국 정상이 우의를 담아 마련한 행사는 이러한 외교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뤼미에르 서밋 참석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영화 및 영상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한 것이며, 이는 우리 문화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지 단순한 문화행사 참석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멕시코에서 K팝 팬들을 만난 일정은 양국 국민 간의 이해와 우의를 높이기 위한 공공외교의 일환이며, 현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 역시 국가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외교 활동의 일부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의 비판에 일일이 대응한 외교부

이번 외교부의 대응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비꼰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 고된 외교로 인해 건강이 상한다는 점을 비꼬며, 프랑스 영화 축제에 참석하거나 멕시코에서 K팝을 관람한 점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또한 일본에서의 드럼 연주를 언급하며 과거 후쿠시마 문제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는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앞으로도 정상외교의 주요 합의 사항과 논의 내용, 그리고 그에 따른 후속 이행 성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상외교가 전체적인 맥락과 실질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