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광풍 속 1억 3천만 원 증발한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벤처 투자 과정에서 1억 3000만 원이라는 거액을 모두 잃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그 이후로는 상장 주식을 단 한 번도 매수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투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사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곧 주식에 손을 댈 만큼의 여유 자금이 없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투자 실패는 2000년 4월 DJ 정부 시절에 발생했다. 당시 벤처 열풍이 거셌던 시기에 동료 변호사의 권유에 속아 비상장 기업 지분에 1억 3000만 원을 투자하게 된 것이다. 10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아내를 설득해 투자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투자금은 모두 사라져 '제로'가 되었다고 회상했다.
변호사 사회의 침묵과 현재의 우려
당시 사기를 친 변호사는 서초동 일대의 변호사들을 상대로 50억 원 이상의 금액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피해를 입은 변호사들이 사회적 체면 때문에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시의 '쉬쉬' 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러한 아픈 기억 이후로 홍 전 시장은 지금까지 주식 거래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주식 시장의 급락세와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평소 주식을 하지 않는다는 그의 발언은 지난해 8월에도 나타난 바 있다. 그는 당시 43년간의 공직 생활 동안 받은 급여를 아내에게 전달하면, 아내가 이를 저축하거나 연금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가계 경제를 꾸려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