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쓰는 램, 클라우드로 모아야"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개인용 컴퓨터에 D램을 장착해 두는 현상을 두고 전 세계적인 자원 배분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개별 PC에 꽂힌 메모리가 실제로는 전체 가동 시간의 5% 내외만 활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메모리 자원을 클라우드로 통합해 사용률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현지 시각 29일, 올트먼은 팟캐스트 '치키 파인트(Cheeky Pint)'에 출연하여 AI 연산 자원의 부족 현상과 메모리 비용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로컬 AI 환경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올트먼은 많은 이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개인 컴퓨터에서 구동하면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정된 D램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각자의 PC에 머물며 극히 일부 시간만 사용되는 상황을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공급이 부족한 시기일수록 클라우드 기반의 활용률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불확실성

메모리 가격 상승 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시장의 일반적인 논리에 대해서도 올트먼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진행자가 향후 해결책을 묻자 그는 '나쁘다'는 짧은 답변을 남겼다. 그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근거는 메모리 업계의 과거 이력에 있었다. 그는 D램 사업이 그동안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감행하고도 190억 달러를 버는 식의 구조를 반복해 왔으며, 호황과 불황의 굴레 속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사업이었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업체들이 연간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과도한 공장 증설로 인해 파산 위기를 겪었던 기억 때문에 기업들이 증설 결정에 있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현재 메모리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에너지 및 칩 가격 하락을 위한 오픈AI의 전략

올트먼은 현재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에너지 비용과 칩 가격이 즉각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매우 슬픈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량이 대폭 확대되어야 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AI 역시 자체적인 칩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로봇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대량으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해 램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 정작 소비자에게는 개인 PC의 메모리를 포기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자동차나 주방 기구처럼 사용되지 않는 시간도 많은 물건을 예로 들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사용량 제한 문제로 로컬 AI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간과했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한편, 이번 발언이 개인 PC의 램을 제거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로컬 모델이 메모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현실과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