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너머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삼성의 도전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한국과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첫 번째 인공지능(AI) 안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인해 전 세계적인 AI 안경 시장의 패권 다툼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음성 데이터와 시각적 정보를 결합해 AI와 교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등장함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 또한 스마트폰을 넘어 AI 안경 영역으로 급격히 확장되는 양상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특징과 기술적 배경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안경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출시를 앞두고 국내외 판매를 위한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전략 등 전반적인 준비 과정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런던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와 같은 세계적인 아이웨어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총 4가지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들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는 대신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각종 센서를 내장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사용자가 마주하는 사물이나 풍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음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함으로써 기존 모바일 생태계를 안경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확장하려는 삼성의 전략이 담긴 결과물이다.

격화되는 글로벌 AI 안경 시장의 경쟁 구도

현재 이 시장의 선두 주자는 메타(Meta)가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오클리나 레이밴 같은 유명 안경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카메라와 음성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메타의 공백을 틈타 샤오미와 로키드 등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이븐리얼리티스 역시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AI 안경인 G2 모델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구글의 합류에 이어 애플 등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AI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스마트폰을 넘어 안경으로 전이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AI 안경 출하량은 2025년 870만대 수준에서 2030년에는 35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