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금리 하락 기대감

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함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증권의 박준우 연구원은 2일 분석을 통해, 중간선거가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계기가 되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이 하원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재정 확대 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채 공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선거 이후의 증시 상승을 낙관하는 배경에는 과거의 통계적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S&P글로벌의 자료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총 19차례의 중간선거 사례를 분석했을 때 S&P500 지수는 선거 후 12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예외 없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해당 기간 동안 S&P500이 기록한 12개월 평균 상승률은 약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435석과 상원 35석의 향방

현지 시각으로 오는 3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 100석 중 35석의 재선과 하원 435석 전체의 주인이 결정된다. 현재 진행 중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전반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 의석의 경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대외 압박과 AI 투자 수익성 우려

다만 선거 결과가 곧바로 국내 증시의 호재로 직결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대미 투자 관련 기조가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만약 선거에서 패배하여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될 경우, 의회가 통과시키는 법안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의 김재승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권력을 상실하더라도 외교 및 안보 분야의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문제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성과가 갈리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의지는 확인되었으나, 막대한 설비 투자로 인해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다고 해서 AI 투자의 수익성 우려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실제 이익과 현금 흐름이 증명되는 IT 하드웨어 및 반도체 종목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AI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 창출로 이어지는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