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탈출 기대감에 매수세 몰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의 명단이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첫 거래일에서 대상 종목 10개 중 7개 이상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경영 개선 의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증권사 거래 시스템상에 '저PBR'이라는 태그가 처음으로 적용된 코스피 96개 기업과 코스닥 55개 기업을 포함한 총 151개 종목 중 115개(76.2%)가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32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4개 종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현대제철 급등 속 업종별 희비 교차
업종별로는 PBR이 0.19배 수준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이 전일 대비 11.61% 폭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자유소비재 섹터의 롯데쇼핑(9.28%)과 산업재 분야의 대한해운(9.2%) 및 HL D&I(8.37%), 정보기술 업종의 케이씨(8.08%)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인 진도는 4.12% 하락하며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아즈텍WB(-3.93%)와 원림(-3.59%), 세중(-2.87%), 오션인더블유(-2.15%)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주연 연구원은 현대제철을 포함한 종목들이 거래소의 저PBR 공표로 인해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된 데다, 영업 환경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매수세와 반도체 호재가 시장 견인
이날 증시 전반에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저PBR 종목들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에 대한 공포가 있었으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1%대 하락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각각 2.24%와 1.38% 상승한 5859.0와 734.36으로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만이 두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에서 1조 2000억 원대, 코스닥에서 600억 원대를 각각 달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기술주 급락의 여파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주말 사이 전해진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이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