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구 뒷받침한 '누리온'의 뒤를 잇다

지난 8년 동안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슈퍼컴퓨터 '누리온'의 시대가 저물고,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습니다. 기존 시스템인 누리온은 우주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정밀하게 구현해 내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별빛과 암흑물질에 대한 세밀한 계산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누리온은 지난 8년간 약 1,700여 개의 연구 과제를 완수했으며, 이를 통해 1,500여 편에 달하는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등 막대한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습니다.

4,482억 원 투입된 '한강', 압도적 성능 구현

새롭게 등장한 '한강'은 구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습니다. GPU 가격의 급격한 폭등으로 인해 사업이 네 차례나 유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4년여의 노력 끝에 구축을 완료하고 첫 가동에 돌입했습니다. 총 4,48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시스템에는 8,490여 개의 GPU와 9,900여 개의 CPU가 탑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초당 61경 번의 연산이 가능한 압도적인 성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강'의 연산 속도는 누리온 대비 24배 빨라졌으며, 저장 공간은 10배, 네트워크 성능은 4배나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초거대 AI부터 국가 난제 해결까지

홍태영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한강'이 저정밀도 연산이 핵심인 거대 AI 연구는 물론,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거대 계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향후 발표될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에서도 10위권 진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한강'은 국가적 난제 해결 프로젝트를 포함해 산학연의 다양한 연구 현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자원의 약 55%는 국내 연구진에게, 30%는 국가 지정 미션에, 나머지 15%는 산업계 지원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연구 역량의 도약을 이끌 '한강'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내달 16일부터 본격적인 정식 운영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