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장 향한 민주당의 사퇴 요구와 논란

국회 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감사위원들이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논란의 중심은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실이 주최한 '5.18 왜곡·폄하 토론회'였다. 민주당은 해당 행사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점을 문제 삼으며 황 관장의 책임을 추궁했다.

천준호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전두환의 행위를 국가권력의 학살이 아닌 우연한 소요로 묘사하며 그를 찬양하는 토론회가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점을 지적했다. 천 의원은 사전 우려가 전달되었음에도 행사를 강행한 이유를 물으며, 행사를 취소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황 관장이 '미리 알았다면 취소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녹취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정근 관장은 행사를 취소하는 내규에 따라 실무자들과 논의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천 의원이 제기한 녹취록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천 의원이 헌정질서 수호 의무를 들어 사퇴를 압박하자, 황 관장은 정치적 결정은 아니지만 잘못이 있다면 사퇴하되, 당시에는 행사의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도서관 운영 방식과 정치적 배경 논란

이정헌 의원 역시 황 관장이 과거 '국회도서관은 민주주의의 정보 무기고'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이진숙 의원의 토론회가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상처를 준 상황을 질타했다. 전은수 의원 또한 전두환의 내란죄 여부를 물으며 압박했다. 황 관장은 전두환에 대한 내란죄 판결이 이미 존재하며 그 판결이 맞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공세의 배경에는 국회도서관장의 임명 관례가 자리 잡고 있다. 국회도서관장은 통상 국회의장을 배출한 정당이 아닌 제2당이 추천하는 인사가 맡아왔으며, 현재 황 관장은 국민의힘 추천 인사다. 과거 민주당이 제2당이었던 18·19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이 관장직을 수행했다.

황 관장은 의원들의 행사가 국회의 품위를 손상하는지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세부 계획서 제출 절차를 마련하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 절차를 보강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도서관이 토론회를 사전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 헌법 제37조 2항에 따른 제한이 아닌 사전 확인 방식은 국회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규 의원 발언 논란과 운영위의 고성 속 종료

한편, 이날 국정감사는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의 발언 논란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 속에 마무리됐다. 김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두환과 윤석열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으로부터 운영위원 사임 촉구 결의안이 통과된 상태였다. 그가 국감장에 나타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김 의원이 퇴장한 뒤에야 회의가 재개됐다.

김태규 의원은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조직폭력배도 하지 않는 짓을 국회가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김 의원이 막말과 폭언을 쏟아내며 참석한 것에 대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김 의원이 헌정질서를 부정한다며 자격 미달을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 비꼬며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