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소음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공장'의 비효율
생산 현장을 누비는 컨설턴트로서 리드미컬하게 작동하는 기계의 소음은 일종의 희열을 준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신식 설비가 강력한 굉음을 내며 가동되는 광경을 목격하면 경영자들의 마음은 안도감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시선은 그 경쾌한 리듬 속에 숨겨진 정적을 포착한다. 기계가 멈춰 서 있는 순간, 작업자가 자재를 찾기 위해 배회하는 시간, 혹은 불필요한 공구 교체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찰나의 시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생산성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공장(Hidden Factory)'의 비효율이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의 생산 현장을 진단하며 마주한 가장 모순적인 실태는 설비 투자와 인적 투자 사이의 극심한 불균형이다. 많은 경영자가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명목하에 고가의 설비 도입에는 주저 없이 거액을 투입하면서도, 정작 그 장비를 운용하며 낭비 요소를 제거할 핵심 주체인 '사람'을 육성하는 데는 매우 인색한 태도를 보인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연속성'
경영 현장에서는 흔히 1시간을 더 빨리 만드는 것보다, 1시간 동안 공정을 멈추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대다수 경영자는 생산성 향상의 지표를 기계의 물리적 속도에서 찾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