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매출 2000억 달성 목표로 미국 시장 정조준

한컴이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을 통해 빅테크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직무별로 특화된 에이전트들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의 1인 창업자와 소규모 기업들을 신규 고객층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미국 시장을 교두보 삼아 2028년까지 유료 고객 50만 명을 확보하고, 매출액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열린 ‘노마디안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해외 사업을 키워나가며, 2028년에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40%로, 203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12종의 AI 팀원이 만드는 가상 사무실

노마디안은 영업, 마케팅, 고객 지원, 채용, 계약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12종의 에이전트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워크포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팀 리더 역할을 하는 '아라'에게 지시를 내려 업무를 배분하고 결과물을 검토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필요한 에이전트들을 직접 골라 조직을 꾸릴 수 있으며, 3D 가상 사무실 환경을 통해 에이전트들의 업무 진행 상황을 시각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에이전트들은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보고서나 스프레드시트, 발표 자료 등 완성도 높은 문서 결과물을 직접 생성해낸다. 반복적인 과업은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24시간 내내 자동 수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메일 발송이나 전자서명, 결재와 같은 주요 업무는 사용자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했다. 또한 사용자의 업무 습관과 경영 스타일을 학습해 선제적으로 업무를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업의 성패가 직원의 규모가 아닌, 개인이 얼마나 많은 에이전트를 활용해 높은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노마디안이 한 사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36년 문서 기술력 기반의 독보적 에이전트 OS

이러한 서비스의 근간에는 한컴이 지난 36년간 쌓아온 독보적인 문서 엔진 기술이 있다. 한컴은 자체 개발 중인 에이전트 운영체제(AOS)를 결합해 실제 업무 산출물까지 만들어내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이전트의 상태 관리와 결과물 전달 과정을 시각화하는 핵심 기술과 관련해 국내 특허 4건과 국제특허(PCT) 2건을 이미 출원한 상태다.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6년의 문서 기술력을 에이전트 OS와 연결해 실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한컴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521만 소기업 타겟팅 및 글로벌 협력

한컴의 첫 타깃은 미국이다. 1인 창업자와 소규모 사업자가 밀집한 미국 시장이 에이전트를 통한 업무 자동화 수요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급 직원 없이 운영된 현지 사업체는 약 3199만 곳에 달한다. 한컴은 이 중 이미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521만 곳의 소규모 사업체를 1차 공략 대상으로 정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 출시 후 해외에 맞추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안착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4곳의 현지 파트너와 협력 체계도 갖췄다. 한컴은 'AWS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10주간 사업 모델과 가격 정책,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시카고의 B2B 기술 에이전시인 비주얼피즈가 마케팅을 맡고, 텍사스에 상담센터를 둔 고객경험(CX) 전문 기업이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마켓플레이스 입점도 추진한다.

노마디안은 오는 11월 17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첫 공개를 가진 뒤, 12월 15일 현지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베타 테스트를 통해 품질을 검증한 후 2027년 3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 모델은 구독형을 기반으로 하며,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40달러 수준을 검토 중이다. 초기 이용자에게는 5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LLM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최적화하고 이용량에 따라 차등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 하나로 모든 업무가 해결되어 별도의 에이전트 서비스가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