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청년 연주자의 만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산하 조직인 청년예술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KNCO)가 인공지능(AI) 기술로 창작된 음악을 관현악 연주로 구현한다. KNCO 측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6 라이트온 세종(Light ON Sejong)' 무대에서 이번 공연을 선보인다고 29일 공표했다. 해당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의 축제마당 구역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AI가 만들어낸 음악적 결과물에 청년 연주자들의 독자적인 해석과 예술적 표현력을 결합하는 형식을 취한다. 특히 자연 보전의 상징적 장소인 수목원을 배경으로 환경의 파괴와 회복이라는 서사를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숨의 숲'과 '숲속 빛'의 서사
공연의 서막을 알리는 29일에는 '숨의 숲'이라는 타이틀로 첫 무대가 펼쳐진다. KNCO의 연주와 더불어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그리고 크로스오버 그룹인 리베란테가 협연자로 합류해 풍성한 소리를 더한다. 관객들은 '시네마 천국'과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 음악을 포함해 '랩소디 인 블루', '넬라 판타지아' 등 폭넓은 장르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지는 30일과 31일에는 '숲속 빛'을 테마로 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이 작곡한 '쓰러진 거인'이 연주된다. AI 기술을 적용해 완성한 이 대편성 교향곡은 환경 오염으로 인해 빛을 잃어버린 도시를 위해 자신의 별빛을 나누어주고, 결국 스스로 별이 되어가는 거인의 서사를 담아낸다.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희망의 메시지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바버의 '아뉴스 데이'가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는 합창과 인공지능, 그리고 LED 미디어아트를 결합하여 음악과 시각적 예술이 통합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약 12분씩 이어지는 두 편의 작품은 희생과 나눔, 그리고 상실의 고통 뒤에 찾아오는 희망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진준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이자 아트앤테크놀로지센터(KATEC)의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방문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영국 왕립예술학회의 종신석학회원(FRSA) 및 영국 왕립조각원의 정회원(MRSS)으로서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 연구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