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에 따라 벌어지는 아이들의 독서 격차
어린이와 청소년의 도서관 이용 행태가 가정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AI 시대 독서국가추진을 위한 영유아 독서교육 모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의 자녀들은 저소득층 자녀들에 비해 월평균 도서관에서 읽는 책의 양이 2배를 상회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지난해 전국 만 3세에서 18세 사이의 어린이 및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를 연구진이 재분석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 상위 집단 어린이·청소년의 월평균 도서관 독서량은 11.8권에 달했으나, 중위 집단은 6.4권, 하위 집단은 4.7권에 그쳐 소득 격차에 따른 독서량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업 및 거주 지역이 결정하는 독서 환경
부모의 직업군에 따라서도 아이들의 독서 습관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업주부 가정의 자녀가 월평균 12.3권을 읽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전문직 9.4권, 사무·관리직 9.2권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비스직은 7.0권, 생산직은 5.8권으로 나타나 직업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거주하는 지역의 규모 역시 독서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월평균 독서량은 8.2권으로 집계되어, 중소도시의 6.2권이나 읍면 지역의 6.5권보다 높았다. 이는 인프라와 환경에 따른 지역 간 격차를 시사한다.
첫 도서관 이용 시기마저 늦어지는 소외 지역
도서관을 처음 접하는 시점에서도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은 확인됐다. 가계소득 상위 집단은 평균 5.8세에 첫 도서관 이용을 시작한 반면, 중위 집단은 6.9세, 하위 집단은 8.4세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수록 도서관 접촉 시기가 늦어졌다. 지역별로도 대도시 거주 아동은 평균 6.3세에 첫 이용을 시작했으나, 중소도시는 7.5세, 읍면 지역은 8.2세로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첫 이용 연령이 높았다.
부모의 직업별 첫 이용 연령을 보면 전문직은 5.3세, 사무·관리직은 5.8세였으며 생산직은 6.7세로 나타났다. 연령별 독서량은 영유아가 월평균 10.8권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10.3권, 고학년 7.2권, 중학생 4.9권, 고등학생 3.1권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했다. 영유아의 첫 도서관 이용 평균 연령은 3.7세였으며, 초등 저학년은 6.1세, 고등학생은 8.9세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유아 대상 독서 접근성 개선과 전용 공간 확충, 부모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