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견인한 역대급 실적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3분기(7~9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기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분기 매출액은 3조 763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9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0.3%, 영업이익은 165.5%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인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규모를 달성했다.
MLCC와 기판 사업의 동반 성장
이번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은 AI 서버 시장을 겨냥한 전기제어 부품의 판매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수요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급증한 1조 883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5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93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측은 AI용 제품군의 성장과 더불어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어난 점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협업과 생산 시설 확충
삼성전기는 오는 4분기(10~12월)에도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사양 부품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LTA)을 바탕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최첨단 제품의 조기 개발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약 50여 개의 고객사와 MLCC 공급에 관한 장기계약을 맺었거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도 MLCC 매출의 50% 이상이 이러한 LTA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용 MLCC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증설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필리핀 신공장에서도 내년부터 고부가가치 첨단 MLCC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