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신제품 결함 논란에 흔들리는 애플의 신뢰도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고가의 제품군들이 연이어 품질 문제에 직면하며 고객들의 신뢰가 위협받고 있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에서 내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었으며, 앞서 출시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에서는 기기가 갑자기 재부팅되는 이른바 '패닉풀' 현상이 나타났다. 고가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부터 내구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결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아이폰 듀오의 힌지 균열과 중고 시세 하락세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듀오 중 일부 기기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결함이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용자들에게 애플 지원 서비스를 통한 제품 교체를 안내하고 있다. 사용자가 애플 지원 앱으로 문제를 접수한 뒤, 공인 서비스센터를 통해 결함이 확인되면 구매 경로와 관계없이 무상으로 기기를 교체받을 수 있다. 지난 23일 출시 직후부터 힌지 부근의 화면 균열이나 디스플레이 상의 밝은 선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잇따랐으나, 애플은 해당 문제가 소수 제품에 국한된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결함 원인이나 전체 발생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수리 전문업체인 아이픽스잇은 기기 분해 분석을 토대로, 힌지 내부에 위치한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후퇴하지 못해 디스플레이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어, 화면 파손 우려나 앱 호환성 문제 등을 이유로 환불을 검토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현재 화면에 이상이 없는 사용자들조차 향후 발생할 파손 가능성에 대비해 제품을 반품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균열 발생 여부를 떠나 내부 화면의 장기적인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내구성 논란은 중고 시장에도 즉각 반영되었다. 329만원에 출시된 듀오 256GB 모델의 경우, 출시 초기 중고가가 382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340만원 선까지 밀려났다. 여전히 출시가보다는 높지만, 최고점 대비 약 40만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공급 부족 우려와 프로 시리즈의 재부팅 이슈

애플이 결함 제품에 대한 교체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듀오의 전 세계 초기 공급량을 600만대 미만으로 내다봤으며, 국내 신규 주문 역시 내년 1월 말에나 가능할 정도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다. 애플은 국내 교체 수요 대응을 위해 리퍼 제품과 새 제품을 별도로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재고 규모나 처리 소요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결함 제품이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교체 대기 기간이 길어질 위험이 있다.

한편,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에서 발생한 인증 실패 시 기기가 예기치 않게 재시동되는 '패닉풀' 현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9월 29일 진행된 27.0.1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오류를 수정했다고 공표했으나, 일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이후에도 재부팅 현상이 지속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애플은 오류의 근본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며, 업데이트로 해결된 기기는 교환 및 환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세워, 증상에 따라 사후 조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이폰18 프로 256GB 모델은 199만원, 아이폰 듀오 256GB 모델은 329만원에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일수록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초기 품질 안정성이 구매의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특히 화면 내구성과 작동 안정성은 장기 사용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화면과 힌지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번 논란이 길어질 경우 애플 브랜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