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개 파라미터 기반의 차세대 모델 등장

프랑스의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미스트랄AI가 1조 개가 넘는 파라미터를 보유한 차세대 AI 모델인 '미스트랄 라지4(Mistral Large 4)'의 가중치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 6일 연구용 프리뷰 버전을 선보인 이후, 코딩 역량과 사이버 보안 기능이 한층 개선된 이번 모델을 외부 기업과 개발자들이 직접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오픈웨이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미스트랄은 현지 시각으로 2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라지4의 오픈웨이트 출시 소식을 알렸다. 사용자는 허깅페이스를 통해 해당 모델의 가중치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이를 클라우드 인프라나 기업의 자체 서버에 설치하여 구동할 수 있다.

MoE 구조와 압도적인 학습 인프라

미스트랄 라지4는 전체 파라미터 규모가 약 1조 500억 개에 달하지만, 전문가혼합(MoE) 방식을 채택하여 실제 추론 시에는 약 520억 개의 파라미터만을 활성화한다. 이 모델은 최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를 수용할 수 있으며,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입력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췄다. 학습 과정에는 유럽 내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GPU 3800개가 투입되었다.

코딩 및 사이버 보안 성능의 비약적 향상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기존 프리뷰 버전보다 코딩 작업 수행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다. 미스트랄의 자체 평가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측정하는 '터미널벤치 4.0(Terminal-Bench 4.0)'에서 41%의 점수를 기록하며, 기존 프리뷰의 28.3% 대비 약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코딩 에이전트 인덱스'에서는 48%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 지푸AI의 GLM-5.3과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이면서도, 작업당 소모되는 토큰량은 평균 47%가량 절감한 결과다.

보안 기능 역시 대폭 강화되었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재현하거나 수정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사이버 인덱스'에서 51%를 기록했으며, 악성 사이버 요청을 거부하는 평균 비율은 96.6%에 달한다. 미스트랄은 클라우드플레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즈앨런해밀턴 등 주요 보안 기업들과 협력하여 모델의 신뢰성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 보안 데이터와 정책을 적용해 취약점 대응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소버린AI 전략과 라이선스 규정

오픈웨이트 모델을 배포하는 핵심 배경에는 소버린AI(Sovereign AI)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AI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직접 통제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피에르 스톡 미스트랄 과학 담당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모델에 대한 접근을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특정 공급업체가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상황은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오픈웨이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미스트랄 라지4는 미스트랄 API와 스튜디오, 허깅페이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모델 가중치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별도의 오픈웨이트 라이선스로 배포되나,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별도의 모델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상용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