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마라톤이 초래한 교통 대란과 시민 불편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행사로 인해 도로 통제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도 대회 일정과 코스 설정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열린 마라톤 대회로 인해 광화문부터 올림픽공원까지, 그리고 상암에서 여의도에 이르는 서울 주요 간선 도로가 대거 통제되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90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우회 운행해야 했으며, 우회로마저 극심한 차량 정체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느꼈을 답답함과 불편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주최 측에 코스 변경을 수차례 요청하며 협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대규모 교통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규제 노력과 행정적 한계
서울시는 이미 올해 1월부터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대응해 왔다. 해당 지침에 따라 대회 시작 시각을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겼으며, 광화문광장에 1만 5천 명, 서울광장에 1만 2천 명이 참여하는 등 장소별 참가 인원 규모에도 제한을 두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악화되었음을 지적했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회는 작년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축소했으나, 반대로 중앙정부가 후원하는 대회는 작년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 횟수가 올해 30차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의 허가 사항이 아니며, 실제 도로 통제 권한은 경찰에 있어 서울시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
오 시장은 마라톤 행사를 기획하고 후원하는 언론사 및 공공기관들을 향해, 행사를 진행할 때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함을 충분히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와 경찰, 그리고 대회 개최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교통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