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의가 뚫렸다"…카드 결제 문자에 드러난 충격적 실태

지난달 10일, 최모 씨는 사용 중인 카드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LG유플러스의 통신 요금 5,940원이 자동 결제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LG유플러스 기기를 사용한 적이 없던 최 씨는 의구심을 가졌으나, 유사한 결제 문자가 세 차례나 연달아 도착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이는 최 씨의 명의로 무려 세 대의 기기가 개통되었음을 의미했다.

휴일이 지난 12일, 최 씨가 LG유플러스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TPLUS와 U+유모바일을 통해 본인도 모르는 알뜰폰 세 대가 이미 개통되어 요금이 청구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업체들은 주민등록증 등 인증 수단에 결함이 없었기에 온라인 셀프 개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개인정보 유출이 단순한 뉴스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깨달았다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범죄에 이용된 '대포폰', 피해자가 오히려 사기 공범 의혹

명의도용의 피해는 단순한 금전적 손실에 그치지 않았다. 개통된 세 대의 휴대폰 중 두 대는 개통 일주일 만에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범죄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며 일시 정지를 요청받은 것이다. 최 씨가 급히 해지와 신분증 재발급 절차를 밟던 중, 나머지 한 대의 휴대폰 역시 '노쇼 사기'에 쓰였다는 경찰의 연락이 이어졌다.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가 순식간에 사기 범죄의 공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 순간이었다.

결국 최 씨는 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개인적인 피해 규모를 떠나, 만연한 불법 명의도용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찰 측에서도 휴대폰 개통 시 필요한 인증 절차를 통과해 어떻게 세 대나 동시에 개통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최 씨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수사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판매만 하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