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시설 식료품 매점 휩쓴 냉동 장치 마비
미국 내 여러 군사 시설에서 냉동고가 일제히 작동을 멈추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미 군 당국이 이를 사이버 공격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정밀 조사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범죄수사국(CID)은 지난 8월 미군 시설물 6개 지점의 식료품 판매점에서 냉동 설비가 동시에 고장 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포트 후아추카 군사기지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냉동 장치가 밤사이 해동 상태로 바뀌면서 모든 냉동식품이 부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지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상품이 모두 사라져 텅 빈 진열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해는 애리조나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의 트래비스 공군 기지와 포트 어윈 기지, 와이오밍주의 프랜시스 E 워렌 공군기지, 로드아일랜드주의 뉴포트 해군기지, 그리고 미시시피주의 콜럼버스 공군기지 등 전국 각지의 시설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프랑스 사례와 연계된 해킹 가능성 조사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사이버 해킹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냉장·냉동 설비 대상 해킹 사건과 이번 미군 시설의 피해 양상이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두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프랑스 사법당국과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초 프랑스에서는 수백 개의 슈퍼마켓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냉장 및 냉동 설비의 내부 온도가 약 6시간 동안 50도까지 치솟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으며, 온도 변화에 취약한 육류와 채소, 냉동식품 등이 대량으로 폐기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IGEL의 존 월시 수석부사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이 미국 내 시설들의 보안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커들이 명확하게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