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모험

열 때문에 조퇴한 소년 조지는 집 부엌에서 콩을 입에 물고 지나가는 생쥐를 목격한다. 이튿날 새벽,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 조지는 돌연 낮에 본 생쥐만큼 작아지는 경험을 한다. 귀뚜라미가 인도한 미세한 세계 속에서 조지는 자신처럼 열이 나는 아기 생쥐를 조우하며, 타인을 돌보고 환대하는 법을 깨닫게 된다. 매튜 코델이 글과 그림을 맡고 신수진이 번역한 초록귤의 이 책은, 색색의 볼펜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삽화를 통해 이야기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가격 1만 7000원)

아이들의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와 용기

제1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거머쥔 조인정의 시집은 어린이들이 느끼는 행복과 자부심, 슬픔과 고민 등 다채로운 감정들을 부드러운 어휘로 담아냈다. 이 시집은 울지 않고 어른이 될 수는 없으며, 아무리 씩씩한 아이라도 슬픔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만들어갈 내일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소리의 그림이 더해진 문학동네의 이 시집은 1만 4000원에 출간된다.

유치원에서 본 반짝이는 고무 탱탱볼에 마음을 뺏긴 아이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비밀을 간직한 채 죄책감에 짓눌려 답답해하던 아이리스는 결국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낸다. 피레트 약스가 쓰고 마르유 탐믹이 그린 노는날의 이 작품은, 용기를 낸 아이리스의 마음속에 번지는 후련함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가격 1만 7000원)

연결과 성장의 가치를 담은 이야기

어느 날 굴뚝에서 수많은 모자가 쏟아져 나온다. 이 모자들을 만든 주인공은 머리카락을 모두 잃어버린 두더지다. 자신의 허전함을 메우려 시작한 두더지의 행동은 고슴도치나 개구리처럼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친구들에게 위안을 건넨다. 땅속 깊은 곳에 사는 두더지가 모자를 매개로 여러 친구와 연결되는 과정 또한 인상적이다.

'우리 동네 청수마트'로 알려진 이작은 작가의 신작은 세신사가 되어가는 과정과 첫 손님을 맞이할 때의 설렘, 그리고 목욕탕의 정겨운 풍경을 담아냈다. 타인의 몸을 씻겨주는 세신사 역시 평범한 직업인임을 보여주며, 남을 돌보는 나의 몸 또한 소중하다는 주인공의 당당하고 성실한 태도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