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예견한 AI 에이전트의 미래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을 포함한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시스템의 극적인 간소화와 통제 장치의 소멸을 예고했다. 이들은 향후 복잡한 외부 제어 기제들이 사라지는 대신 기술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은 현지 시각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개최된 '깃허브 유니버스 2026' 내 'The view from the labs(연구실에서 본 시각)' 패널 토론에서 공개되었다. 에이프릴 레너드 깃허브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진행 아래, 로한 바르마 오픈AI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제품 책임자, 앤절라 장 앤트로픽 클로드 플랫폼 제품 총괄, 리처드 세로터 구글 클라우드 수석 에반젤리스트가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과잉 투자된 통제 시스템의 종말
패널들은 현재 AI 에이전트를 관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원들이 일종의 '과잉 투자'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AI 모델의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외부에서 구축해 온 복잡한 통제 시스템들이 점차 모델 자체의 기능으로 흡수될 것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의 앤절라 장 클로드 플랫폼 제품 총괄은 업계가 정교한 하네스(Harness)나 스캐폴딩(Scaffolding)을 설계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자원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총괄은 모델의 진보와 함께 별도의 설정 없이도 자율적인 작업 조율(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하며, AI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겹겹이 쌓았던 보조 체계들이 결국 최소한의 도구와 프롬프트만 남는 단순한 형태로 변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델 가중치로 통합되는 기술적 스킬
구글 클라우드의 리처드 세로터 수석 에반젤리스트 또한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 수천 줄의 문서를 작성해야 했던 '에이전트 스킬(Skills)'의 시대가 저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식이 모델의 가중치에 내재화되거나 웹 검색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기능들이 장기적으로는 독립된 형태가 아닌 AI 모델의 고유한 능력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로한 바르마 책임자는 AI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큰 사용량을 억제하려는 시도 역시 과잉 투자라고 비판했다. 바르마 책임자는 단순히 연산에 사용된 토큰의 양을 따지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AI 추론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투입 시간 대비 결과물이 창출하는 실질적 투자대비효과(ROI)를 측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개발자의 새로운 역할과 통찰력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의 핵심 과제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강화 루프를 수행할 때 그 산출물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앤절라 장 총괄은 검증 역량이 향후 핵심적인 업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처드 세로터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제작이 보편화되는 시대에는 기술적 숙련도보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산업군을 명확히 파악하고, 어떤 소프트웨어를 적절한 시기에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통찰력이 개발자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