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폭발적 성장에도 시장 기대치 밑돌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자금 투입 여파로 인해 3분기 약 91억 달러 규모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는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과 수익성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자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8.83%가량 폭락했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시 마감 뒤 공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21년 이후 보여준 가장 높은 성장률이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1,282억 2,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 역시 부진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67달러로 집계되어 예상치인 3.02달러를 하회했으며, 순이익은 261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49억 8,000만 달러) 대비 감소했다.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또한 2.12달러를 기록해 전년의 2.87달러보다 낮아졌다. 영업이익 역시 405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시장 전망치인 431억 9,000만 달러를 약 6% 밑돌았다.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과 현금흐름 악화 우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에 집중되고 있다. 알파벳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90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27억 달러 적자 규모보다 3배 이상 큰 손실이다. 설비투자액은 513억 6,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550억 9,000만 달러를 하회했으나, 여전히 막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최대 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 사이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3,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색 매출 부진과 클라우드의 명암
수익의 핵심인 검색 사업에서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구글 검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3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예상치인 649억 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AI 수요를 등에 업은 클라우드 사업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인 287억 달러를 상회했다. CNBC는 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같은 경쟁사들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탈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앱의 이용자 수는 10억 명을 돌파했으며,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투자 덕분에 구글 검색 질의 증가율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사업의 성장이 막대한 투자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실적을 뒷받침했던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 보유 지분의 평가이익이 3분기에는 86억 6,000만 달러의 손실로 돌아오며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되었다. 이는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며 애저 매출 48% 증가와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로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