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격”

강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연이은 고발 사태에 대해 우상호 강원지사가 강력한 우려를 드러냈다. 우 지사는 이번 사안을 두고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통째로 태우는 격’이라며, 수사 과정이 지역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경고했다.

우 지사는 2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강릉 SK AI 데이터센터 문제와 관련해 본인도 조사를 받았으며, SK의 고위 관계자 또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급이 수사 대상이 되는 현 상황이 강원도 내 투자 환경을 급격히 냉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우려다.

정쟁의 희생양 된 기업 투자 분위기

우 지사는 정치권의 갈등이 기업 유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의 정쟁이나 본인에 대한 조사는 감내할 수 있으나, 기업 수뇌부까지 조사 범위가 확대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내년 강릉 보궐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중앙 정치권의 이슈로까지 번진 점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지사는 김진태 전 지사를 향한 고발 건을 모두 취하하며 통합적인 행보를 위해 노력해 왔음을 언급했다. 그는 여야가 소모적인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단된 기업 유치 및 실무 협의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거 인멸이나 진술 맞추기 등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기업 측과의 소통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우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SK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도청 공무원들 역시 관련 기업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진행되던 각종 협의 절차도 모두 멈춰 선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우 지사는 다른 기업들과의 접촉마저 일단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는 필요한 수준의 실무적 점검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 지역 경제의 핵심인 기업 유치 활동이 사실상 마비되었다는 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