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은 계약 조건, 컨소시엄과 협상 종료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시공 계약 협상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회천)은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시공 계약 협상을 29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한수원과 시공사 측은 경영진 간의 논의와 이견조정위원회, 실무 협상 등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시공 비용 산정 방식부터 시작해 업무의 범위, 주계약 조건의 반영 여부 등 핵심적인 계약 사항을 두고 양측의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며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저가 수주 논란 일축과 전문성 검증 이슈
한수원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제기되었던 저가 수주 우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진행된 국내 신한울 3·4호기 사업과 비교했을 때, 이번 두코바니 5·6호기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2.4배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수주 금액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시공사의 역량 문제도 협상 결렬의 주요 배경으로 언급됐다. 한수원은 대우건설이 신월성 1·2호기 건설 이후 10년 넘게 원전 시공 실적이 없어 전문성 측면에서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부족한 경력을 보완하기보다는 자격 요건의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공백 방지 및 신규 입찰 준비 착수
협상이 종료됨에 따라 한수원은 사업 차질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기존 시공사와 맺었던 공동협력협약을 정리하는 절차를 밟는 동시에, 새로운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입찰 프로세스 설계 등 종합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수원이 필수적인 과업을 직접 수행하는 등 대체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발주처인 EDUⅡ와 주계약을 체결한 이후 종합설계용역(한전기술)과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설비 공급(두산에너빌리티)에 관한 계약을 마친 상태다. 원전연료(한전원자력연료)와 시운전·정비(한전KPS) 관련 계약은 2027년 체결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수원은 정부 및 발주사,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내년 7월 계약 체결이라는 당초 목표에 맞춰 세부적인 입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협상 결렬 통보를 받은 대우건설은 즉각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며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