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1 찬성으로 금리 유지… 인상 압박 속 동결 결정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중 8명의 찬성표를 얻어 동결이 확정되었으나,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금리를 1.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31년 만의 최고치로 금리를 상향 조정한 이후 그 효과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은행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과 엔화 가치 하락, 9월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한 바 있다.
물가 목표 도달 공식 선언과 전망치 상향
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물가에 대한 판단이었다. 일본은행은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시적인 변수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라는 물가안정 목표치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2013년 1월 목표 도입 이후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표현을 써오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목표 달성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해서는 상방 압력이 크다고 진단했으며, 2027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되었다. 또한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흘러갈 경우 금융완화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연간 매각 규모를 3300억엔에서 8600억엔으로 확대한다.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쏠린 시장의 눈
금융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금리스와프 시장에서 산출된 12월 인상 확률은 약 80%에 달하며,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의 83%가 12월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반대 의견이 단 1표에 그친 점과 발표된 문구가 예상보다 부드러웠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이 다소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