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인력 재편
글로벌 테크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례 없는 수준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며 거센 구조조정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전 세계적으로 4,800명 규모의 인원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6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연초 나이와 근속연수의 합이 70세를 상회하는 40~50대 숙련 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명예퇴직에 이은 추가 조치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MS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번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이번에 대상이 되는 6만 명의 인원은 MS 전체 정규직 인력인 22만 3,000명 중 약 27%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퇴직 대상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4개국에 소속된 부사장(VP)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되며, 윈도우와 코파일럿, 엑스박스 및 재무 부서 등이 주요 대상 영역에 포함된다.
퇴직 조건 및 인력 감축의 배경
희망퇴직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는 기존의 미국 표준 퇴직금 패키지와 동일한 보상안이 적용된다. 대상자들은 최소 60일 동안 기본급을 받으며 재직 상태를 유지하는 유예 기간을 보장받으며, 직급과 근속 기간에 따라 추가적인 기본급 혜택도 받게 된다. 직원들은 오는 12월 초까지 퇴직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하며, 승인이 완료되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퇴사 절차가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MS는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약 1,750억 달러(한화 약 232조 원)로 설정하며 AI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제 해고보다는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함으로써 인력 구조를 개편하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빅테크 전반으로 확산하는 구조조정
MS는 AI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인 인력 개편을 진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고참급 인력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을 시행했으며, 지난 7월에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 인력의 2.1%인 4,800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 감축 기조는 OTT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세계 1위 스트리밍 플랫폼인 넷플릭스 역시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력 정리로, 분기 매출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