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3단계 궤도 로드맵 구축

문샷 추진단이 2034년까지 소형, 중형, 대형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우주데이터센터를 궤도에 안착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들은 2028년 예정된 누리호 7차 발사 시점에 맞춰 140억 원의 예산을 투입, 국산 반도체를 탑재한 100kg급 검증위성을 함께 쏘아 올리는 방안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우주데이터센터포럼 3차 국회토론회'에서 이춘우 추진단장의 발표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날 토론회는 김현, 최형두, 이재강, 이주희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우주항공청과 우주데이터센터포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가 주관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지상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전력 확보와 냉각, 부지 문제 및 환경 규제 등의 한계를 우주 공간의 이점으로 해결하려는 논의가 이어졌다. 우주는 태양광을 통한 전력 공급과 심우주 복사냉각을 활용한 열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술 경쟁 속 부품 공급망 공략

현재 글로벌 시장은 이미 궤도 실증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삼체 컴퓨팅' 군집위성 12기를 발사한 데 이어 8기를 추가해 20기 규모를 구축했다. 미국의 스타클라우드는 엔비디아 모델인 '젬마'의 궤도 학습 및 추론을 시연했으며, 스페이스X는 100만 기의 우주데이터센터를 궤도에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대응해 문샷 추진단은 플랫폼 자체의 경쟁보다는 핵심 부품 공급망 진입을 전략으로 삼았다.

추진단은 대용량 태양전력, 복사냉각 기반 열제어, 우주방사선 대응 연산장치, 위성 간 광통신 등 4가지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실증은 2028년 100kg급 소형 위성으로 기술 시연을 시작해, 2031년 500kg급 중형 위성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2034년에는 수톤급 대형 플랫폼을 통해 민간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춘우 단장은 소형 사업이 중·대형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산 반도체 검증을 위한 궤도 실증 추진

임정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탐사연구센터장은 첫 단계인 소형 위성 개발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2027년 1월부터 24개월간 개발을 진행하여 2028년 11월 누리호 7차 발사 시 차세대중형위성 5호와 함께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총사업비는 발사 비용 20억 원을 포함해 140억 원 규모로 책정되었다. 해당 위성은 여명-황혼 태양동기궤도에서 1년 이상 체류하며 국산 연산모듈, 전개형 태양전지판, 루프 히트파이프 냉각장치 등을 시험하게 된다.

임 센터장은 기업들이 지상에서 뛰어난 성능을 가진 국산 반도체를 보유하고도 우주에서의 운용 이력이 없어 채택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정부가 궤도 실증 기회를 제공해야만 기업들이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대형 단계에서의 결함은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용이 가장 저렴하고 일정이 확실한 지금이 소형 실증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예산 확보와 데이터 표준화 등 과제 산적

토론회에서는 성공적인 로드맵 이행을 위한 병목 현상도 제기되었다. 이춘우 단장은 2028년 사업을 위해 2027년 1월에는 착수가 되어야 하나, 현재 관련 예산이 지상 모델 개발 위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이끄는 연구단 측은 궤도 데이터가 기업과 과제별로 흩어져 있어 신뢰성 모델 구축이 어렵다고 진단하며,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데이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비스 업계에서는 공공 영역의 수요가 민간 서비스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요가 불분명하면 기업의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파수 국제등록 등을 고려해 2031년 서비스 단계의 운영 주체와 비용 부담, 지상 인프라와의 역할 분담을 조기에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항우연은 2027년부터 핵심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추진단은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로드맵을 보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