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서 발견된 삵,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양성 판정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인근에서 수거한 야생 삵의 사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3월 전남 화순에서 발견됐던 삵에 이어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나타난 두 번째 사건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기후부 산하 기관으로서 지난 1월부터 주요 철새 도래지와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중심으로 야생 포유류의 AI 감염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

관계기관 긴급 방역 및 현장 정밀 조사 착수

AI 감염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기후부는 농식품부 및 질병관리청 등 유관 기관에 즉각 상황을 전파했다. 당국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야생 포유류의 폐사체를 찾는 수색 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현장 정밀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서산시를 포함한 해당 지자체에는 현장 소독과 출입 통제 등 긴급한 방역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농식품부 역시 바이러스가 인근 가금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반경 10km 이내의 농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예찰과 검사를 실시 중이다. 해당 농장과 시설물, 차량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세척 및 소독 조치가 내려졌다. 한편 질병관리청과 충남도에서는 현장 대응 인력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생동물 폐사체 발견 시 직접 접촉 금지 당부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생 포유류에서 AI가 확인된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야생동물의 사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 직접 만지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기후부는 야생 조류나 포유류의 사체가 발견되거나 동물이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 즉시 지방자치단체에 알려 AI 검사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