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결혼식 비용 부담, 하객의 몫인가
결혼식장 식대 상승에 따라 하객이 축의금 액수를 식사 비용에 맞춰 상향해야 하는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식 비용이 하객의 축의금 부담으로 전가되는 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서울 지역 예식장 평균 식대가 8만 원 수준이며, 5성급 호텔 예식의 경우 축의금을 20만 원은 내야 한다는 식의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랑과 신부가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고가의 예식장을 결정한 것이므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지출은 당사자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즉, 결혼식 장소와 비용은 당사자들의 결정인 만큼 하객들이 식대를 의식해 축의금을 인상할 의무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일부는 신랑·신부가 자신의 욕심으로 비싼 곳을 택해놓고 하객에게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축의금은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는 것이며, 식사 대접을 빌미로 금액을 따지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축의금은 본래 품앗이와 같은 상호 부조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주고받는 금액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갈수록 높아지는 식대와 축의금 고민
축의금 액수를 둘러싼 갈등은 일회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왕복 2시간을 이동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한 하객이 10만 원을 냈으나, 식대가 인당 11만 원이라며 밥값보다 적게 냈다고 비난을 받은 사례가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맘카페 등에서는 동행인 여부에 따른 적정 축의금이나 애인을 동반할 때의 기준 등 구체적인 고민 글들이 끊임없이 게시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근저에는 실제로 치솟고 있는 결혼식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예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 원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월(7만 7000원)보다 상승했다. 반면 전국 평균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전년과 동일해, 수도권의 물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데이터로 본 축의금 트렌드의 변화
식대 상승과 맞물려 축의금 기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보통 직장 동료는 5만~10만 원, 가까운 지인은 10만 원 이상을 내는 것이 관례지만, 최근에는 참석 여부에 따라 기준을 나누기도 한다. NH농협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평균 축의금은 11만 7000원으로 나타나 2023년(11만 원)과 2024년(11만 4000원) 이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5만 원을 송금하는 비중은 2023년 46.5%에서 지난해 42.3%로 감소한 반면, 10만 원을 내는 비중은 36.1%에서 39.7%로 늘어나며 축의금 액수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임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