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60조 투자 계획의 첫 신호탄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지난 7월에 공표했던 영남권 대상 60조 원 규모 투자 전략이 실질적으로 구체화되는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삼성SDS는 2일 오후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개최하며 건립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공식화했다.
4273억 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냉각 인프라
해당 데이터센터는 삼성SDS가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옛 구미1사업장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SDS는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건물 및 설비 구축에 총 4273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기 전력 용량은 6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하나, 향후 AI 수요의 변화에 발맞춰 최대 120㎿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갖춘다.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이 추진 중인 '피지컬 AI' 투자 계획의 핵심 축이다. 이 계획에는 구미의 휴머노이드 로봇 및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울산의 전고체 배터리, 부산의 AI 서버용 반도체 부품, 거제의 고부가가치 선박 산업 등이 폭넓게 포함되어 있다.
GPU 서버 최적화 설계와 안정성 확보
구미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운영을 염두에 두고 정밀하게 설계되었다. AI 연산을 수행하는 고성능 GPU 서버는 일반적인 서버와 비교해 전력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높고 발열 문제도 심각하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삼성SDS는 공기를 활용해 열을 식히는 일반 방식과, 발열이 집중되는 GPU 서버 부문에 물을 순환시켜 냉각하는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기술을 적용한다. 아울러 차세대 고전력 GPU 서버의 중단 없는 가동을 위해 대용량 전력 인프라와 비상전원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설비들을 이중화하여 운영 안정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제조 자동화 지원 및 코로케이션 사업 확장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삼성SDS의 AI 서비스는 물론, 삼성 계열사들의 제조 및 로봇 자동화 분야에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자체 GPU를 활용해 기업 고객들에게 AI 서비스를 공급하는 한편, 외부 기업이 직접 장비를 입고하여 전력과 냉각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코로케이션' 사업도 병행한다. 또한 삼성 관계사 내 제조용 로봇이 정밀한 작업을 학습하는 데 필수적인 AI 연산 기능도 지원하게 된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AI가 산업의 경쟁력과 기업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간 쌓아온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클라우드 및 AI 기술력을 결집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